2025.10.07 - 뉴스
가을 여행 도치기 닛코: 단풍에 비친 세계유산 여행
가을의 기운이 짙어지고, 단풍이 들판을 물들이는 계절이 찾아왔다. 일본은 지금 가장 시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관동 북부에 위치한 도치기현 닛코(にっこう, Nikko)는 장엄한 산림과 세계유산으로 유명하며, 도쿄 근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을 여행지 중 하나다. 산을 물들이는 단풍이 고즈넉한 신사와 호수를 감싸면, 닛코는 마치 숨 쉬는 한 폭의 풍경화가 되어 수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닛코의 가을 매력은 자연과 문화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도심의 ‘닛코산 린노지(輪王寺)’, ‘닛코 도쇼궁(東照宮)’, ‘후타라산 신사(二荒山神社)’ 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에도 시대의 화려한 장인정신과 종교 신앙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도쇼궁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묘로, 화려한 조각과 웅장한 건축미가 압도적이다. 붉게 물든 단풍이 고목 건축물에 따뜻한 색을 더해주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가까이에 위치한 신쿄(神橋, Shinkyo) 다리는 맑은 다이야강 위를 가로지르며, 붉은 다리와 양쪽의 단풍숲이 어우러진 모습이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다리 옆에 서서 바라보면 물 위에 비친 단풍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단풍 명소 순례
닛코의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다음 명소들은 놓쳐서는 안 된다.
화엄폭포(華厳の滝, Kegon Falls)
일본 3대 폭포 중 하나로, 낙차 97m의 웅장한 폭포가 단풍철에 더욱 장관을 이룬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은빛 폭포수와 금빛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시가 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폭포 아래로 내려가면 물안개와 폭포 소리가 온몸을 감싸며, 그 박력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주젠지호(Lake Chuzenji)
해발 1,269m 고원에 자리한 호수로, 산으로 둘러싸인 호반의 단풍이 물 위에 비치며 절경을 이룬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 중앙을 돌아보거나,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며 각기 다른 단풍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석양이 물드는 시간, 붉은 단풍과 노을이 어우러진 풍경은 연인과 사진가 모두가 사랑하는 순간이다.
이로하자카(いろは坂, Irohazaka)
주젠지호로 향하는 산길로, 48개의 연속 커브로 유명하다. 가을철 자동차나 버스를 타고 오르는 길목마다 붉고 노란 단풍이 물들어, 마치 단풍 터널을 달리는 듯한 기분을 준다.
가을 한정 체험과 미식
닛코의 가을은 단풍뿐 아니라 미식의 계절이기도 하다.
유바 요리(湯波料理): 두유의 표면에서 응고된 얇은 막으로 만든 요리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현지 식당에서는 유바 가이세키, 유바 스시, 유바 전골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밤 디저트와 유자 요리: 가을 한정으로 판매되는 밤과 유자 풍미의 디저트는 향긋하고 달콤해 여행 중 소소한 행복을 더해준다.
온천 휴식: 단풍을 감상한 뒤에는 주젠지호 온천이나 키누가와 온천에서 온천욕을 하며, 가을의 힐링 타임을 만끽할 수 있다.
교통 및 여행 팁
도쿄에서 닛코까지는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도부철도 특급 SPACIA X나 JR 닛코선을 이용하면 약 2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닛코 프리패스’를 구매하면 지역 내 주요 버스와 관광 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Kingtai Travel의 전용 차량 또는 순환버스 서비스를 예약하여 도쇼궁, 주젠지호, 화엄폭포 등을 자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가족, 어르신, 단체 여행객 모두에게 적합하다.
여행 일정 추천
1일 코스: 도쿄 출발 → 닛코 도쇼궁 → 신쿄 다리 → 화엄폭포 → 주젠지호 → 도쿄 귀환
2일 코스: 첫째 날 도쇼궁과 신쿄 다리 관광 후, 키누가와 온천 숙박 → 둘째 날 주젠지호와 화엄폭포 방문 후 귀경
여행 팁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산간 지역은 기온이 낮으므로 따뜻한 외투를 준비할 것.
아침저녁 일교차가 크므로 겹겹이 입는 옷차림을 추천.
단풍 촬영은 아침과 석양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가을의 닛코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향연이다. 장엄한 신사와 붉은 다리, 그리고 산과 호수를 물들이는 단풍까지—모든 풍경이 일본 가을의 고요함과 힘을 담고 있다. 하루의 소풍이든, 느긋한 온천 여행이든, 닛코는 당신의 가을을 가장 빛나는 추억으로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