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도치기 닛코: 단풍에 비친 세계유산 여행
가을의 기운이 짙어지고, 단풍이 들판을 물들이는 계절이 찾아왔다. 일본은 지금 가장 시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관동 북부에 위치한 도치기현 닛코(にっこう, Nikko)는 장엄한 산림과 세계유산으로 유명하며, 도쿄 근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을 여행지 중 하나다. 산을 물들이는 단풍이 고즈넉한 신사와 호수를 감싸면, 닛코는 마치 숨 쉬는 한 폭의 풍경화가 되어 수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닛코의 가을 매력은 자연과 문화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도심의 ‘닛코산 린노지(輪王寺)’, ‘닛코 도쇼궁(東照宮)’, ‘후타라산 신사(二荒山神社)’ 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에도 시대의 화려한 장인정신과 종교 신앙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도쇼궁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묘로, 화려한 조각과 웅장한 건축미가 압도적이다. 붉게 물든 단풍이 고목 건축물에 따뜻한 색을 더해주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가까이에 위치한 신쿄(神橋, Shinkyo) 다리는 맑은 다이야강 위를 가로지르며, 붉은 다리와 양쪽의 단풍숲이 어우러진 모습이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다리 옆에 서서 바라보면 물 위에 비친 단풍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단풍 명소 순례 닛코의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다음 명소들은 놓쳐서는 안 된다. 화엄폭포(華厳の滝, Kegon Falls) 일본 3대 폭포 중 하나로, 낙차 97m의 웅장한 폭포가 단풍철에 더욱 장관을 이룬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은빛 폭포수와 금빛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시가 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폭포 아래로 내려가면 물안개와 폭포 소리가 온몸을 감싸며, 그 박력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주젠지호(Lake Chuzenji) 해발 1,269m 고원에 자리한 호수로, 산으로 둘러싸인…